이번 겨울이 겨울답지 않게 따뜻하지요.
물론 겨울이 아주 추워야 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강원도로 군입대한 아들을 둔 엄마인 저는
이번 겨울이 따뜻해 다행이다~
제발 큰 추위 없이 지나가라~
그렇게 발고 있습니다.
아들이 군대에 있는 동안 생일이 있습니다.
아직 저는 아이들 음력 생일에
찰밥과 미역국을 끓여 생일 밥을 해주는데
아들의 음력생일이 이번주 수요일에 있어
미리 생일상 차려주려고
외박을 신청해 갔다왔습니다.
토요일 최대한 일찍 부대에서 나오고 싶어 하는 아들마을을 알고
금요일 오후에 집에서 출발해
속초 중앙시장 한 바퀴 돌아보고 숙소에 들어와
하룻밤을 묵고
다음날 토요일 일찍 일어나 아들이 있는 부대로 출발했습니다.
강원도 인제군 원통을 지나 서화까지
정말 산을 넘고 넘어 아들을 만나러 갔습니다.
지난 5월 신병훈련 끝나고 다시 찾은 강원도 원통
12사단 을지부대 신병훈련소에서도
한참 산으로 더 들어가 찾아간 아들 부대는 그냥 산속에 있네요.
이 먼 길을 휴가 온다고 버스를 몇 번을 갈아 타고 왔을지....
그 길을 돼 짚어보니 마음이 참으로 짠 하네요.
아들 만나러 가는 토요일 이른 아침에
저 멀리 설악산에 정말 둥근 달이
그림 같이 걸려 있습니다.
폰 카메라가 사람눈을 대신 못하네요.
정말 밝고 크고 멋진 보름달이었습니다.
아들 부대를 찾지못해
강원도 양구까지 넘어 갔다가 되 돌아 왔습니다.
군부대는 주소가 네이비에 찍을 수 없나 봅니다.
아들한테 전화를 몇번 하고
상사분과도 통화하고
한 30분을 돌아 돌아 겨우 아들을 만났습니다.
보고팠던 아들~~~
저 멀리서 걸어 오는 모습이 내 아들이 맞습니다.
엄마, 아빠 준다고 PX에서
제일 큰 홍삼을 사 왔다고 주네요.
애들아빠가 엄청 좋아하네요.
일단 아들을 태우고
저희 부부가 하룻밤 묵은 숙소로 가서
아들 군복을 벗고 사복으로 갈아 입고
이른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아들이 아침을 안 먹고 저희를 기다렸다고 합니다.
아들과 함께하는 첫 끼니는 백촌막국수,
오전 11시 전에 도착했는데
줄이 엄청나네요.
휴일에는 10시 30분부터 줄을 선다고 합니다.
저희 앞, 앞, 앞에서 잘리고
20~30분을 기다렸습니다.
편육 20,000원
다들 테이블마다 기본으로 시키네요.
저희도 시켰습니다.
애들 아빠는 할머님이 하실 때부터 오던 집이라고 하네요.
줄까지 서서 먹는 걸 이해 못 한다는 사람이
백촌막국수는 줄을 서네요.
막국수를 워낙 좋아하는데
진짜 메밀국수는 찾기 어렵다고
강원도 출장 오면 꼭 먹고 오는 집이랍니다.
메밀국수 8,000원
곱빼기는 9,000원입니다.
진짜 메밀로 만든 동치미 막국수네요.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줄 서서 먹을 만합니다.
점심 먹고 강원도 속초에 있는 유일한 영화관
속초 메가박스에서
백두산을 봤습니다.
백두산을 보기위해서 간건 아니고
영화관에 도착해서
제일 빨리 볼 수 있는 영화를 고른게 백두산입니다.
영화가 끝나고 나니
아들과 묵을 숙소 입실 시간에 딱 맞춰 지네요.
일단 숙소로 들어가 짐 정리하고
좀 쉬면서 근처 고깃집 검색해서
찾아 갔지요.
택시를 잡지않고 숙소에서 걸어서 찾아 간
착한고깃간 부영입니다.
좀 많이 걸었습니다.
다행히 강원도 겨울 날씨가
이상하리 만큼 따뜻해서
충분히 걸을 만 했지요.
삼겹살 먹기전 등심부터 시작합니다.
고기는 애들아빠가 잘 굽지요.
두꺼운 삼겹살도 아들 먹이겠다고
타지않게 신경을 많이 쓰네요.
후식 비빔냉면에
미약된장찌개까지
저녁도 맛나게 잘 먹고 왔습니다.
착한고깃간 부영은 사장님께서 친절하십니다.
남들이 보면 다 큰 어른 같지만
아직 저희에겐 어린아이같습니다.
군대에서 머리를 이쁘게도 이발했네요.
그래서 그런지
엄마눈에는 초딩때 모습이 보입니다.
저녁 먹고
속초 청초호 근처 카페에서
차 한잔하면서
아들과 못다한 이야기를 한참 했지요.
속소에 들어와 치킨을 시켜
아버지와 아들은
맥주 한잔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 더하고 잤지요.
다음날 일요일 아침은
집에서 미리 준비해 간 음식으로
숙소에서 아들 생일 상을 차렸습니다.
자기 전에 미리 불린 팥으로
아침에 찰밥만 하고
나머지는 데우고 차리기만 했지요.
아들, 생일 축하해~
다치지 않고 군 생활 잘 하고
무사히 제대하자~~
짐 정리하고
아들은 다시 군복으로 갈아 입고
숙소를 나오니 점심때가 다 되었습니다.
시간 참으로 빠르게 갑니다.
아들 제대 날이 이렇게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점심을 위해 찾아 온 곳은
강원도 속초 주택가에 자리하고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벨라쿠치나입니다.
직접 만든 고구마 스프와 식전 빵
아웃백 부시맨 빵을 줍니다.
레몬에이드~~
여기에는 자몽에이드가 없어
아쉽지만 레몬에이드를 시켰습니다.
페퍼로니피자.
도우가 얇아요.
로제파스타.
생면으로 만든 파스타입니다.
음식은 다 저희 입에 잘 맞습니다.
맛나게 먹었습니다.
조용한 카페에서 여유 있게 좀 앉아 있고 싶어
검색해서 찾아간 속초 바다정원은
헉.....
무슨 사람이 그리 많은지...
바다정원 카페만
한 바퀴 돌아보고 그냥 나왔습니다.
조용하게 있을 수 있는 곳이 아니더군요.
그래서 속초에서 좀 떨어진 곳으로 검색해 간 곳이
강원도 고성 스퀘어루트
아....
여기도 사람이 많긴 마찬가지입니다.
여기 별관으로 갔어야 했는데.....
휴일은 사람이 없는 조용한 곳은 어디에도 없는것 같습니다.
여유롭게 오래 앉아 있을까 하고 빵과 함께 커피를 주문했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
조용한 시골에서 사는 저희하고는
맞지 않는것 같습니다.
아들아이도 힘들어 보이고 해서
얼마 못 있고 나왔습니다.
스퀘어루트 별관 루프탑
옥상에 올라 주위 경치 한번 둘러보고
아들하고 사진한장 남기고 내려왔습니다.
방학에 기숙학원에 간 딸아이가
2주만에 전화를 한다고 해서
시간 맞춰 조용한 송지호에 주차를 하고
잠시 대기를 했지요.
이왕 온거 차에서 내려 잠시 걷다 왔습니다.
딸아이 전화도 받고
송지호 주차장에서 잠시 쉬어 갔습니다.
세상 조용합니다.
아들 복귀전 마지막 식사를 위해
강원도 속초 청초수물회먹으러 왔습니다.
물회집이 카페보다 경관이 더 좋으네요.
청초호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여기는 주문한 음식을
로봇이 주방에서 테이블까지 배달을 해줍니다.
음식은 내리는건 직원분이 합니다.
뜨끈한 국물의
섭 국을 주문했습니다.
1인분 섭 국을 셋이서 나눠 먹었지요.
밥 살짝 말아 먹으니 맛있습니다.
청처수물회의 대표메뉴 해전물회입니다.
요건 2인분입니다.
온갖 해산물,
물회에 넣을 수 있는 해산물은
다 들어 있는것 같네요.
우리 영덕은 물회시키면
매운탕을 주는데 여긴 없습니다.
그래서 메뉴에 섭 국이 있나 봅니다.
아들이 멍게를 뱉어 내네요.
멍게향이 싫답니다.
그러고 보니 요 해전 물회는
해산물을
골라 드시는 분들은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해삼도 치아가 약한 어르신들은
먹기 불편할 거 같습니다.
일반 물회를 드시는게 좋겠습니다.
저녁을 먹고
최대한 늦게 늦게 아들을 보내고 싶어
청초수물회 1층 카페에서
따뜻한 자몽차 한잔하면서
마지막 여유를 부려봅니다.
저녁을 먹고 나오니 날이 어두워 지고 있네요.
이제 아들을 부대로 돌려 보내야 합니다.
속초에서 부대까지 한 시간이 넘어 걸리니
가는 동안 해는 넘어 가고
깜깜한 밤길을 달려 갔네요.
정말 어두운 산 중에 있는 부대에 아들을 두고 오려니 마음이 무겁습니다.
에고....
부대로 들어가는 아들의 뒷모습이 왜 그리 측은해 보이는지
빨리 집에 데리고 오고싶네요.
2박 3일 걸린 군인아들 면회는
이렇게 훌쩍 지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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